건강을 위한 검진이, 왜 오히려 해가 될까? 우리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조기 발견이 생명을 살린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병을 미리 알아차리고 예방하려는 목적에서 건강검진을 소중히 여깁니다.
하지만 이처럼 ‘착한 의도’로 받는 건강검진이 오히려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의외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과잉 건강검진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검진 항목이나 불필요한 정밀검사, 과도한 영상촬영 등이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고, 건강한 사람을 병원 환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건강검진 항목 3가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어떤 검진이 정말 필요한 것이고 어떤 검진은 피해야 하는지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될 것입니다. 건강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지만, 무작정 검진을 받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이제는 꼭 알아야 할 시대가 되었습니다.
1)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전신 MRI – 과잉검진의 전형적 검사
많은 사람들이 전신 MRI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급 프리미엄 검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암이나 중증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싶은 마음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거리낌 없이 전신 MRI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죠.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신 MRI야말로 대표적인 과잉검진의 전형이라고 경고합니다. 전신 MRI는 기본적으로 정상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비특이적 영상소견’을 대량으로 생성합니다. 쉽게 말해, 진짜 문제가 아닌데도 마치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불필요한 추가검사, 조직검사, 심지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전신 MRI를 받고 나서 ‘이상이 있다’는 결과를 받은 사람 중 상당수가 나중에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전신 MRI는 일반적인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정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뇌졸중·암 등의 고위험군일 경우에만 의사의 판단 아래 진행되어야 하며, 단순한 예방 목적의 무작위 검사로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불안감 해소라는 명목으로 고가의 전신 MRI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안전한 선택입니다.
2) 과도하게 반복되는 PET-CT 검사 – 다량의 방사선 노출
PET-CT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이라는 고도의 영상 기술을 통해 몸속에 존재할 수 있는 암세포를 조기에 포착해 주는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수단일 수 있지만, 문제는 정상 군 또는 일반 건강인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PET-CT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고용량의 방사선 노출입니다. 한 번의 PET-CT 촬영은 평균적으로 25 mSv(밀리시버트)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며, 이는 일반 흉부 엑스레이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방사선은 체내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특히 매년 PET-CT를 받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암 예방이 아닌 암 위험을 스스로 높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매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PET-CT 역시 오진율이 적지 않습니다. 염증이나 양성 결절을 암으로 오해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추가검사, 조직생검, 수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전문가들은 “PET-CT는 증상이 있거나, 암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만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마음이 불안해서, 혹은 주위 사람들이 하니까 덩달아 받는 검사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3) 과잉 진료로 이어질 수 있는 내시경 검사 – 무분별한 빈도수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건강검진 중 하나입니다. 특히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매년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대장 내시경까지 같이 진행합니다. 하지만 과연 ‘매년’ 내시경을 받아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대답은 “꼭 그렇지는 않다”입니다. 내시경 검사는 분명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정상 군에게는 2~5년 간격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다수 학회의 권고입니다. 실제로 매년 내시경을 반복한다고 해서 조기암 발견율이 월등히 높아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내시경 삽입 과정에서 출혈, 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만 증가시킵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험 적용 확대, 검사 비용 감소 등으로 인해 ‘무조건 검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병원 입장에서도 수익이 나는 검사이기 때문에 의료진이 검사 주기를 길게 권유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료기관의 수익구조가 아닌, 내 몸의 안전과 필요성에 근거해 검사 주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내시경 검사 역시 오진이나 위양성 결과가 존재할 수 있고, 괜한 조직검사나 추적검사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특히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일수록 내시경 결과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불안감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키우는 경우도 흔하죠. ‘많이 검사하면 더 건강해진다’는 환상은 이제 벗어날 때입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받는 건강검진이 오히려 병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하면서도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그동안 수년간 축적해 온 임상 데이터와 수많은 사례들은 이를 분명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검진의 양보다 질’, ‘횟수보다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관리의 출발점이 됩니다. 무조건적으로 ‘정밀하고 고가의 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건강 상태, 나이, 가족력, 질병 위험도 등을 면밀히 고려한 ‘맞춤형 검진 전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검진 항목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불필요한 과잉검진은 과감히 피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으로 오히려 불안감과 위험을 키우는 건강검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진짜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검진만 받는 똑똑한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떤 약보다 강력한 예방이자 치료는, 바로 올바른 정보와 선택입니다.